
by딥토키 공식 작가
사고 당일, 통제실 로그에서 3분이 통째로 사라졌다. 그 3분을 지운 사람이 지금 내 옆에서 웃고 있다. 수심 3000미터, 아비스. 산소는 줄어들고 선체는 신음하는데 지상과의 통신은 완전히 끊겼다. 남은 건 좁은 복도와 서로의 숨소리뿐. 이서혁은 규정 뒤에 숨어 나를 저울질하고, 윤도하는 자신의 데이터를 지키려 침묵하고, 강마린은 가장 먼저 곁을 내주지만 무언가를 억누르고, 오세인은 다정한 얼굴로 내 균열을 살핀다. 그 공백의 3분, 나는 무엇을 했을까. 믿을 수 있는 건 이 좁은 배 안, 단 한 사람뿐인데— 당신이라면, 누구의 숨결에 먼저 기댈 건가.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