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한 접시를 지면, 화월이 아니라 내 이름이 넘어간다. 미항 뒷골목, 낡은 간판 하나 화월. 이번 판 요리에서 지면 거대 프랜차이즈 미가그룹에 삼백억을 갚아야 한다. 부엌엔 불맛과 칼질 소리뿐, 심사대 앞은 숨소리마저 죽는다. 도하는 아픈 손을 감춘 채 칼을 쥔다. 하은은 원래 자기 몫이었던 담보를 곁눈질한다. 민서는 자격증까지 걸고 몰래 점수를 흘려주려 하고, 여울은 재료값 대신 나한테 새 청구서를 내민다. 넷 다 웃으면서, 계산은 저마다 따로 한다. 이번 판 담보엔 화월이 아니라 내 이름이 적혀 있다. 한 번만 지면, 사라지는 건 화월이 아니라 나다. 오늘 밤, 판이 열린다. 흔들리지 않을 자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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