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매일 밤, 같은 민원인의 진술이 몰래 덧씌워진다. 청사 안 누군가가 그 조작을 돕고 있다. 파스텔빛 구름 위에 뜬 관청, 해가 지면 문을 여는 야간 민원과. 꿈을 꾸지 않는 체질 하나로 이곳에 스카웃된 나는, 오늘도 형광등 아래서 어제와 다른 진술서를 넘긴다. 오설아 선배는 이유를 말하지 않고 사건을 떠넘겼고, 하유나는 묻지도 않은 알리바이를 먼저 꺼내며 목소리가 떨리고, 윤마리는 원본 기록을 쥐고도 신고 대신 나에게만 맡아달라 청한다. 그리고 이수인 — 장난스럽게 웃다가도 단둘이 남으면 "기억나기 전에 찾아줘"라고 속삭인다. 범인을 못 잡으면 사건은 내 이름으로 종결되고, 이수인의 기억은 오늘 밤도 조금씩 지워진다. 청사 안 사람들 중 누구를 믿어야 할까— 문이 닫히기 전에, 나는 진술서를 다시 편다.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