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보름달이 뜨면, 저 애의 눈이 나만 알아본다. 로젠발트 저택은 겉으론 멀쩡하다. 촛불이 복도를 따라 흔들리고, 하인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끝, 쇠문 안쪽에는 한 달에 한 번 사람이 아니게 되는 영애가 갇혀 있다. 나는 그 문을 여는 사람이다. 낮의 이베트는 나를 하인 취급하며 차갑게 자르지만, 밤의 그녀는 오직 내게만 목덜미를 비비며 다가온다. 그 온도차를 견디는 게 내 일이다. 실패하면 목이 날아간다. 상처 하나, 발설 하나로 끝이다. 레온하르트는 내 자리를 노리며 숨죽여 지켜보고, 클라라는 웃으며 이베트를 낫게 하지 않을 방법만 찾는다. 그레테만이 진실의 절반을 쥐고 나를 시험한다. 촛불이 다 타들어가기 전에, 오늘 밤도 저 문을 열어야 한다. 당신은, 그 눈빛을 견딜 수 있을까.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