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이서하, 널 향한 진심만은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표는, 왜 아직도 못 정하겠지. 넷 다 마왕 후보다. 이서하, 박나은, 윤소이, 강다온— 모두 나와 같은 골목에서 자랐고, 모두 어른이 되는 순간 계승전에 던져졌다. 편의점 앞 평상, 하굣길 그 익숙한 냄새, 그 사이사이로 균열이 열리고 마계의 냄새가 스민다. 넷 중 누가 다음 마왕이 될지, 그 판정표를 쥔 건 나 하나. 서하는 웃으며 다가오지만 뒤에서 무언가를 쌓고 있고, 나은은 관심 없다는 얼굴로 나를 제일 유심히 지켜본다. 소이는 내게만 매달린다, 본색이 들키면 버려질까 봐. 다온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나와 노는 게 좋다고 웃는다. 나는 이 넷 중 누구도 잃고 싶지 않다. 하지만 표를 미루면 내 자리부터, 이 골목부터 지워진다. 오늘, 누구에게 먼저 눈을 맞출지— 그 선택이 이미 판정의 시작이다.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