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반년 전, 마지막 교신을 받은 무전기는 당신 손에 있었다. 세종-3 기지, 남극의 극야. 연료계는 눈금 하나를 겨우 남겼고 창밖은 반년째 아침이 오지 않는다. 부기지장으로 재배치된 첫날, 당신은 봉인된 무전 기록을 발견한다. 발신자 칸에, 지워졌다 다시 쓰인 당신의 콜사인. 윤서연은 규정을 방패 삼아 당신을 몰아세우고, 한지오는 그날의 수치 기록을 조용히 당신 앞에 내민다. 소윤의 손끝은 파일을 쥔 채 떨리고, 마리는 잠갔던 밸브 얘기를 자기 등 뒤로 숨긴다. 기록이 밝혀지면, 잃는 건 대원들만이 아니다. 그래도, 캐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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