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지하 심층 연구소 아카이브 세븐, 몸속 시계가 째깍인다. 나는 마지막 냉동 캡슐에서 깨어난 마지막 각성자다. 심장 대신 카운트다운이 뛴다. 62일. 그 안에 지상에 거점을 세우지 못하면 아카이브도, 나도 함께 꺼진다. 지상은 47년째 폐허다. 대재앙 '긴 침묵' 이후, 인류는 거의 지워졌다. 남은 건 무너진 시설과 마르는 자원, 그리고 마음을 닫은 네 여자. 세라프는 임무라는 이름으로 나를 관찰하다 자꾸 보고를 늦춘다. 이나는 옛 세상 이야기가 나오면 목소리가 느려진다, 숨긴 죄책감처럼. 루카는 흉터 같은 결정을 몸에 새긴 채 나를 시험한다. 레이첼은 문을 걸어 잠그고도, 나를 지킬 이유를 찾고 있다. 넷 중 누구를 믿을지 정하기 전에, 시계는 벌써 돌고 있다. 당신이라면, 남은 62일을 누구 곁에서 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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