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F등급. 세상은 나를 그렇게 부른다. 하지만 레벨업의 진실을 아는 건, 이 대륙에서 오직 나 하나뿐이다. 카린 왕국, 등급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등급의 시대'. 매일 밤 랭킹전 게시판에 이름이 뒤바뀌고, 던전 허가서와 마나스톤을 두고 랭커들이 칼을 겨눈다. 이자벨은 나를 요행이라 비웃으면서도, 오르는 등급 앞에서 흔들린다. 카일은 이 힘이 진짜임을 알아챌수록 회유와 압박 사이에서 나를 저울질하고, 세라핀은 성녀의 가면 아래서 자신의 신앙이 무너지는 답을 나에게서 찾으려 한다. 다미안은 벌써 누군가에게 내 소문을 팔고 있다. 교단은 이 지식을 처형으로 지우려 하고, 왕국은 병기로 삼키려 한다. 들키는 순간 목이 날아간다. 그런데도 오늘, 또 한 계단을 오른다 —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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