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망하기 직전인 채널을, 왜 하필 내가 떠맡았을까. 구독자 4만 2천. 숫자는 그럴듯한데 후원은 며칠째 0원. 그래도 탑은 매일 솟아 있고, 방송은 매일 켜진다. 스케줄 짜고 후원 정산하고 협회 민원 막는 사이, 등반 전략까지 내 손에서 나가야 팀이 산다. 하늬별은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된다. 꺼진 뒤엔 뭐가 남는지 모른다. 진서혁은 숫자와 사실로만 말한다. 나를 재는 눈빛은 한 번도 풀린 적 없다. 두리는 나를 제일 먼저 따르면서, 자기가 아는 걸 나도 알게 될까 봐 겁낸다. 채유나는 회사에 나를 보고하면서, 그 보고를 그만둘 핑계를 기다리는 것 같다. 벽 하나 잘못 읽으면 사람이 죽는 탑이다. 근데 나는, 이 넷을 잃는 쪽이 더 무섭다. 내일도 방송은 켜진다. 나는 그 옆에 남을 수 있을까.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