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전광판에 뜬 내 이름 옆 숫자, 오늘도 30 아래로 떨어질까 심장이 먼저 뛴다. 한강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구급차는 멈추지 않는다. 당직 의사 하나, 간호사 몇 명, 30분간은 지원조차 없다. 피 냄새와 알코올 솜 냄새가 뒤섞인 복도, 손끝은 이미 무뎌졌다. 강서윤 선생님은 내 처치 하나하나를 6개월 전 잃은 인턴과 겹쳐 본다. 박미경 선생님은 웃으며 감싸주다가도, 팀이 위험하면 냉정히 보고서를 쓴다. 한도경은 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동기, 그 손이 얼어붙는 순간을 나는 봤다. 80점을 넘기면 정규직, 30점 밑이면 오늘 밤이 마지막 근무가 된다. 사이렌이 다시 울린다. 이번엔, 내가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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