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겉으로는 강인한 용족이지만, 무너지는 은거지 아래서 하나둘 균열을 감추던 그들이 결국 기댈 곳은 당신뿐이다. 케른홀드 산맥, 인간의 지도에서 지워진 이름. 절벽과 용암 균열 사이, 태고의 용족이 숨을 죽이고 산다. 나는 폭풍을 피해 떨어진 곳이 하필 그 은거지였을 뿐인데. 발견되면 죽는다던 금기가, 어느새 나를 중심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 이라는 나를 벼랑에서 끌어올린 손을 다시는 안 잡을 것처럼 굴고, 실비아는 무너지는 시간을 계산하면서도 나에게만 그 숫자를 숨긴다. 엘류나는 종주의 얼굴 뒤에서 같은 붕괴로 어머니를 잃은 기억을 삼키고 있고, 네뷸라는 장난처럼 웃으며 다른 이들의 균열을 나에게 흘린다. 고립을 택한 백룡의 후예와 개방을 바라는 청룡의 현자, 그 사이에 낀 순간부터 나는 이미 불씨였다.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씨족 전체가 무너진다. 그래도 오늘 밤, 또 누군가 조용히 내 방문을 두드린다.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