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변신이 풀리는 순간, 그녀는 사라질지도 몰라. 그 숫자를 지운 건, 나야. 회강구 지하 균열에서 그림자가 끝없이 기어 나오는 밤. 하은은 오늘도 웃으며 싸우고, 수아는 등을 돌린 채 침묵한다. 관리국 보고서엔 내가 고쳐 쓴 시간이 적혀 있다. 하은은 나만 믿고 변신을 풀지 않는다. 수아는 내 손끝을 의심하며 다가선다. 회유하듯 웃는 강주호, 증거를 쥔 백리연, 말없이 서류를 쌓는 정세연까지 — 누구 하나라도 진실을 알면, 하은은 그날로 끝난다. 오늘 밤도 나는 숫자를 하나 더 지운다. 너라면, 어디까지 감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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