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Isabella. Leonora. Rea. Myeongju. Britte. Silvia. Rosalind. Daphne. Justina. Clarissa. 일곱 대공가, 그리고 왕좌를 향한 아홉 개의 시선이 나에게 걸려 있다. 선왕이 급사했다. 후계도, 유언도 없이 왕좌는 비었고, 칠대공가는 저마다의 명분과 칼을 갈고 있다. 몰락 백작가의 후예인 나는 지금 궁의 하급 문서관 —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저울의 추가 되어버렸다. 봄밤인데도 궁정은 살얼음처럼 서늘하다. 여왕은 폐위 직전에서 나를 붙잡고, 대공비는 위험한 심부름으로 나를 시험하고, 상궁은 반쪽짜리 진실만 흘려준다. 누구를 믿느냐에 따라 내 관직도, 목숨도, 마지막 남은 혈육도 사라질 수 있다. 당신은 알고 있다 — 이 저울을 쥔 손이 나라는 것을. 그럼 묻고 싶다. 그 손을 나는, 누구에게 기울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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