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이자벨라의 목을 노리던 칼을 팔아 산 마부복, 그걸 입고 그녀의 도주로에 올라탄다. 벨하임 성벽에 그녀 목에 걸린 현상금 방이 붙던 밤, 나는 우연히 그 마차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12일. 국경까지 12일이면 이 마차는 지운다, 지도에도, 왕국 기록에도. 걸리면 둘 다 목이 떨어진다 — 그게 계약의 전부다. 레온하르트는 나를 짐짝 취급하며 그녀 곁에 다가서는 순간마다 칼자루를 쥔다. 밀라는 통행료를 빌미로 언제든 현상금 사냥꾼에게 우리를 팔 수 있다는 걸 웃으며 흘린다. 클로에의 기도는 사실 암호문, 누구에게 보내는지는 아직 모른다. 이자벨라는 밤마다 국경 너머의 왕관을 생각하다가도, 가끔은 마부석까지 다가와 조용히 묻는다. "그날의 명령, 아직도 궁금해?" 국경까지 남은 거리보다 그녀의 곁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밤이 있다. 그 밤에, 당신은 고삐를 놓을 수 있을까.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