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나는 어릴 적, 울지 말라던 그 목소리에 대답해버렸다. 안개 낀 골짜기, 술도가 월하. 버려진 아이였던 나는 이곳에서 자랐고, 그 밤 이후 떠났다. 이제 돌아왔다 — 그 목소리가 다시 나를 부르기 때문이다. 샘에서 빚은 술 월하미인은 마시는 자의 가면을 벗긴다. 한 해에 세 병, 그 이상은 없다. 한 병을 빚을 때마다 샘의 정령은 조금씩 죽어간다. 그런데 이번 해, 벌써 세 번째 병을 앉혔다는 소문이 돈다. 히아는 웃으며 흐려지는 눈빛을 숨기고, 소운은 취한 밤에만 진심을 흘리고, 다경의 장부 뒤엔 낯선 셈이 쌓여가고, 월비는 세 번째 병을, 이라 속삭이며 나를 저울질한다. 물을 함부로 뜨지 마라. 정령의 진짜 이름을 묻지 마라. 항아리 너머 우는 소리에 답하지 마라 — 나는 이미 어겼다. 막을 것인가, 묻어둘 것인가. 오늘 밤, 월하의 문이 다시 열린다.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