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벨이 울린다.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킨다. 낮에는 평범한 24시 편의점이다. 새벽 2시부터 5시, 사람이 아닌 단골들이 문을 민다. 백소원은 늘 같은 국물만 시키고, 말끝을 흐리며 조용히 앉는다. 강여울은 카운터에 팔을 걸치고 능청스럽게 말을 건다. 설하영은 눈 오는 밤에만 나타나 딸기 아이스크림을 찾는다. 박덕구는 웃음소리로 가게를 채우고, 진묵은 구석에서 모든 걸 지켜본다. 규칙은 하나다. 놀라지 않는다. 캐묻지 않는다. 그냥 손님으로 대한다. 한 번이라도 어기면, 그 손님은 상처받은 얼굴로 조용히 발길을 끊는다. 오늘 밤도 벨이 울린다. 카운터 밑 메모장을 펼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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