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상단주 자리에 앉는 순간 알았다. 이건 물려받은 게 아니라 떠맡겨진 거였다. 붉은모래 형제단이 지나간 자리마다 대상이 하나씩 사라진다. 카심라와 잘아이나, 두 오아시스는 서로의 목을 노리고, 그 사이 별그늘길은 말라간다. 황금발톱 상단이 라미야의 장부 안쪽까지 손을 뻗쳤다는 걸 나는 아직 모른다. 아이샤는 칼끝으로 나를 시험한다.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여자다. 네르하는 별의 길을 한 조각씩만 읽어준다. 소라야는 웃음 뒤로 자신이 사라지는 이유를 숨긴다. 다들 내가 이 상단을 지킬 사람인지 아직 판단을 미루고 있다. 15일. 계약 하나, 습격 하나마다 나는 시험대에 오른다. 영원의 눈이 사막 저편에서 나를 부른다는 걸, 이들은 알까. 아니면 나만 아직 모르는 걸까.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