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하필 에로게 잡몹으로 빙의했다. 원작 지식 하나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했더니, 다섯 히로인 중 누군가 진짜 흑막이란 게 문제다. 얼굴도 이름도 잊혔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다. 용사와 다섯 송이 꽃 — 원래대로면 나는 대사 한 줄 없이 죽어야 할 잡몹. 그런데 히로인들의 시선이 자꾸 나를 향한다. 세라핀은 검을 겨눈 채 흔들리고, 루미엘은 신전 교리를 어겨서라도 곁에 두려 하고, 이졸데는 겁먹지 않는 나를 소유하려 든다. 셀피아는 얕보던 마음을 들켜 안달복달하고, 리네트는 세계선이 뒤틀려도 개의치 않는다. 마력이 바닥나면 소각된다. 정체를 들키면 그날로 시나리오가 끝난다. 다섯 중 누구를 믿느냐가 곧 내가 며칠을 더 사느냐다 — 틀리면 죽고, 지나치게 의심하면 그 마음을 영영 잃는다. 누구의 손을 잡을까. 아니, 잡아도 되는 걸까.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