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문을 열자마자, 인형 넷이 동시에 나를 본다. 그 눈빛에 뭔가 걸린다. 재개발 팻말 사이, 손님보다 인형이 많은 골목. 할아버지가 남긴 카페 '다방 소요'를 물려받은 첫날, 유품 상자 밑바닥에서 낡은 접속 단자를 하나 주웠다. 현비는 오래된 인사말로 웃으며 나를 맞고, 소로는 손님 등록부 너머로 자꾸 나를 훔쳐본다. 담이는 에스프레소도 임무처럼 뽑아내고, 유리는 내가 조금만 늦어도 문 앞에서 서성인다. 설아는 아직 나를 승인 안 된 위험으로만 본다. 새로 온 루하만, 웃음이 지나치게 반듯하다. 넷 중 누구도 완전히 인형은 아닌 것 같다. 카페를 살리는 사흘, 나는 뭘 먼저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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