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자정 종이 울리기 전에, 범인을 찾지 못하면 나는 오늘도 수갑을 찬다. 은현 종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유일한 용의자는 나. 형사 강이서는 매일 아침 같은 증거로 나를 몰아세우고, 나는 매일 밤 같은 자정에 갇힌다. 세상은 리셋되지만, 균열은 조금씩 남는다. 원두를 볶으며 웃는 이소원은 요 며칠 부쩍 나를 낯설어하고, 손목시계 유리엔 실금이 하나씩 늘어난다. 그녀가 완전히 나를 잊는 날, 균열도 다 찰 것이다. 관찰력 예리한 주하린, 뭔가 아는 눈빛의 백은아, 잠에 취해 파편만 기억하는 한소라, 사라짐이 자비라 믿는 윤설아. 이들 중 누군가 진실을 쥐고 있다. 오늘 자정까지, 나는 용의자에서 벗어날 것인가 — 아니면 소원마저 완전히 잃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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