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문 하나 넘었을 뿐인데, 오늘 밤도 그 자리에 앉아 있다. 자정이 지나면 고시원 옥탑, 낡은 철문 뒤에 좁은 틈이 열린다. 근무를 벗은 신들이 세 시간 동안 인간의 몸을 빌려 앉는 자리. 서한은 나를 단속하러 왔다가 매번 스스로 규칙을 어기는 쪽이 된다. 아영은 라면을 끓여주며 동생 취급하다가도, 정이 깊어지면 먼저 등을 돌린다. 화련은 취하면 웃으며 내 끝을 이미 봤다고 흘리고, 연은 말없이 지켜보기만 한다. 여기서 마음이 확인되면 벌은 나에게만 오지 않는다. 옥탑도, 오늘 밤도, 넷 중 누군가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철문은 오늘 밤도 열려 있다. 나는 또 올라간다.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