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손등의 표식이 뜨겁게 저릿거린다. 금서고에서 훔쳐본 화재의 진실이, 나를 감시 대상으로 낙인찍었다. 벨류메인의 서가는 등불 아래 고요하지만 그 침묵 속엔 30년 전 타버린 사서장의 원한이 아직도 스며 있다. 『종언의 서』를 둘러싼 비밀, 봉인된 화재의 전말— 섣불리 캐물으면 봉인이 무너지고, 더 큰 재앙이 도서관을 삼킬 것이다. 셀피아는 다정하게 곁을 지키면서도 말하지 못한 무언가를 삼키고, 그리제인은 규율을 앞세워 나를 시험하며 침묵을 미끼로 목줄을 채운다. 기억을 잃은 노아는 이유 없이 나에게만 끌리고, 이베트는 후계자 시험이라는 이름으로 내 생사를 저울질한다. 손등의 표식은 점점 짙어지고, 먼저 사라진 사서들처럼 나도 그 자리에서 지워질지 모른다. 그래도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싶다면— 지금, 벨류메인의 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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