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이세계 여자 넷이서 내 원룸에 얹혀산다. 그것도 모자라서 옥상에서 활을 쏜다. 균열이 강남 골목을 갈랐던 그날, 아스텔리아의 기사·궁수·정보상·마법사가 이쪽으로 떨어졌다. 마법은 안 통하고, 지하철도 편의점도 낯선 이 서울에서 넷은 나만 믿고 산다. 방 하나짜리 계약서엔 내 이름 하나뿐인데. 레티샤는 매번 관리실에 사과문을 쓰다가 협박문을 만들고, 이올린은 옥상에서 활을 당길 때마다 경고장을 하나 더 붙인다. 실비아는 훔친 정보로 둘 사이를 중재하다 웃음거리로 만들고, 아리아드네는 밤마다 혼자 균열을 캔다—무엇을 알아냈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소음 경고 두 번, 세 번째면 계약 해지. 넷 다 갈 곳이 없어진다. 이올린이 활을 놓게 하려면, 결국 내가 먼저 곁을 내줘야 한다. 근데 이 넷, 정말 돌아가고 싶어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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