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쟤네 밴드부터 밟고 간다. 옥탑방 스피커가 뚝 끊기고, 폰에 뜬 오디션 공지 하나가 모두를 조용하게 만든다. 자리는 단 하나, 상대는 노이즈갭 — 내가 예전에 말아먹은 밴드를 무너뜨린 바로 그 팀이다. 태린은 당장 이기자고 목소리부터 높이고, 서혁은 "그때도 못 막았잖아"라며 나를 시험한다. 하늘은 노이즈갭을 이긴 밴드는 여태 없었다고 잘라 말하고, 소림은 대답 대신 드럼을 더 세게 친다. 다영은 곡 하나만 더 다듬으면 될 거라 믿고, 세션보컬 은채는 방금 노이즈갭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과거를 되갚을 무대인지, 또 한 번 무너질 무대인지. 다섯 사람 사이에서, 나는 이번엔 정말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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