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숲이 날 살릴 때마다, 숲은 그만큼 빨리 죽는다. 의사가 말한 석 달을 들고, 나는 그 사실을 숨긴 채 이 숲으로 돌아왔다. 말라붙은 샘, 계절이 뒤엉킨 나무들 — 대정령의 손을 잡으면 통증은 가라앉지만, 그 대가로 숲의 마지막 생기가 빠져나간다는 걸 나만 안다. 어린 대정령은 나를 새 지킴이라 부르며 매달리고, 시든 꽃의 정령은 그 손을 믿지 말라 날을 세운다. 물의 정령은 차가웠다가도 문득 매달리고, 늙은 나무의 정령은 뭔가를 알면서도 입을 다문다. 다음 보름까지 숲이 버티지 못하면, 정령들도 나도 함께 사라진다. 그들이 진실을 알아채기 전에, 나는 이 숲에서 며칠을 더 훔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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