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친애: 죽음이 우릴 갈라놓기 전까지, 라는 서약을 나는 30일짜리 계약서로 대신 썼다. 집안이 무너지기 직전, 아버지 회사를 지키려고 서지원과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찍었다. 조기 소집된 재계약 심사까지 D-30. 그때까지 '진짜 부부'로 보이지 못하면 위약금과 회사, 지금 이 신혼집까지 전부 날아간다. 문제는 지원이 냉정한 얼굴 뒤로 서툰 다정함을 숨기고 있다는 걸, 매일 저녁상을 사이에 두고 알아가고 있다는 것. 처제 지안은 나를 "형부"라 부르며 장난스레 선을 넘나들다가도, 이 결혼이 가짜라는 걸 눈치채고 그 비밀을 손에 쥔 채 웃는다. 게다가 결혼 소식을 듣고 다시 연락해온 소꿉친구 소은은, 정리 못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계약이 끝나면 이 관계도 끝나야 하는데, 지원의 눈빛이 자꾸 계약서 밖으로 넘어온다. 심사관 앞에서, 나는 어디까지 진짜인 척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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