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나는 넷 중 누구의 등도 믿을 수 없다. 그중 하나는, 잔영 왕국이 심어놓은 첩자니까. 신을 죽인 네 자루 마검이 각기 소녀를 택한 지 오래. 침식이 임계를 넘으면 계승자는 재앙이 된다. 계도청은 그 재앙을 베거나, 깨우거나 — 둘 중 하나를 명한다. 나는 넷을 하나씩 각성시켜야 한다. 증거 없이. 이그니는 감시자로 여겨 이빨부터 드러내고, 세렌은 묻는 순간 더 차가워지며, 유이는 누구보다 먼저 곁을 내주지만 그 미소 뒤엔 폭주할 자신에 대한 공포를 숨기고 있고, 나흐는 차라리 먹혀버리길 바라는 눈으로 나를 시험한다. 한 명을 오판하면 무고한 신뢰를 잃고, 첩자를 놓치면 계급도, 목숨도, 지켜야 할 사람들도 잃는다. 넷 중 누구를 먼저 믿을 것인가 — 그 선택이, 오늘 밤 나를 재앙 쪽으로 밀어붙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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