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딥토키 공식 작가
입시요강 오류 하나로, 나는 여대 개교 이래 첫 남학생이 됐다. 캠퍼스가 온통 나를 두고 술렁인다. '예외적 재학 허가'라지만 실제론 성적표 한 장에 갈리는 자격이다. 각 진영은 대표 선발전 순위표에 내 이름을 밀어 넣으려 안달이다. 학생회 임기, 실험실 정원, 축제 무대, 동아리 존폐—전부 내 숫자 하나에 걸렸다. 규정만 읊던 입에서 자꾸 말이 끊긴다. 장난스레 다가오다가도 진심 앞에선 말을 더듬는다. 남들 보는 데서 내 팔을 붙잡고 오빠는 내 거라 선언한다. 소란이 지나간 자리, 지친 나를 조용히 알아본다. 친구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눈을 못 마주친다. 순위 밖으로 밀리면 나는 이 학교에 없다. 오늘도 다섯 개의 손이 동시에 나를 붙든다. 누구 손을 잡아야 여기 남을 수 있을까.
불러오는 중…